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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속 자폐증 세계는 얼마나 사실일까?

극뽁 2022. 7. 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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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변호사로 활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회, 문화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방송 화면 캡쳐


이는 신선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장애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에 싸울 수 있는 통찰력을 대중들에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다뤄져야 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선천적인 사회성을 기본으로 하는 장애이다. 즉, 사회적 의사소통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이 결여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과거에는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소아기 붕괴성 장애 등 다양한 병명으로 분리되어 칭해졌지만 최근 ‘자폐스펙트럼 장애’라는 단일한 병명으로 정리되었다. 하나의 병명이지만, 스펙트럼이라는 말이 들어간 만큼,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다뤘던 과거 국내 영화 <말아톤>에서 조승우 배우가 연기한 ‘초원이’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의 모습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보이는 것은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여러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자폐스펙트럼 장애
해당 드라마 속 주인공인 우영우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1. 언어 지연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어렸을 때 말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다른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불러도 잘 대답을 하지 않고, 눈도 잘 맞추지 않는다. 따라서 언어를 배울 기회나 의지가 없다. 

방송 화면 캡쳐


2. 고기능 자폐증
우영우는 법학 쪽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천재 변호사’로 나온다. 정확한 진단명은 아니지만,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으면서도 특정한 분야에서 지능 수준이 정상 혹은 그보다 더 높은 상위능력을 가진 것을 뜻하는 일반적인 말인 ‘고기능 자폐증’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적으로 언어 능력은 정상적으로 발달되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언어 수준이라는 것은 말을 텍스트로 적었을 때 문장 구성에는 이상이 없는 정도를 말한다.
하지만 목소리의 크기, 톤,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이 단조로워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상황에 맞는 표정이나 행동이 자연히 나오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 속 우영우 역시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거울 앞에서 필요한 표정을 연습하거나 문을 두드리고 몇 초를 꼭 센 후 들어가는 등의 노력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학습의 결과로 이러한 행동이 나올 수는 있지만,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3. 상대의 의도 파악 불가
상대의 의도를 맥락에 맞게 읽어내지 못하는 것 또한 이 장애의 특징 중 하나이다. 
드라마에서 교육을 진행하면서 “손해가 어떻게 나뉘지?”라고 직원들에게 묻는 상사 변호사에게 “변호사님은 변호사 생활을 그렇게 오래 하셨는데, 손해가 어떻게 나뉘는지도 모르셨습니까?”라고 우영우가 되묻는 모습이 나온다. 이에 상사는 “몰라서 묻는 게 아니라 가르치려고 묻는 거야.”라고 설명해준다. 이는 상대의 말의 정확한 의도를 읽어내지 못하는 해당 장애의 모습을 잘 표현한 부분이다.

방송 화면 캡쳐

4. 제한된 관심사
주로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사물이나 활자, 기술 같은 비사회적인 대상물에 꽂히는 경우가 많다. 한 번 꽂히면 몇 시간이고 관찰이나 학습에 빠져들기도 한다. 
우영우의 경우 고래라는 동물에 꽂혀있다. 동물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에도 동물과의 교감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관련 수치, 단편적인 지식 등에만 관심을 보인다. 

5. 상동 행동
상동 행동은 별 의미가 없는 행동이나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영우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 항상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라고 말한다. 이 역시도 의미없는 말을 하는 것에 해당한다. 또한, 상대방이 했던 말을 그대로 메아리처럼 반복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향어’ 역시 상동 행동에 포함된다. 그래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우영우에게 아버지는 “다른 사람의 말 따라하지 말고”라는 당부를 하게 된다. 

방송 화면 캡쳐

6. 감각 과민반응, 과소반응
청각, 시각, 후각 같은 감각적 반응에 일반적인 수준보다 과민반응, 과소반응을 보일 수 있다. 특히 과하게 반응할 경우 심하면 위협적으로 느끼기도 하는데, 우영우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모습에서 굉장히 움츠러든 상태를 보인다. 이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혼란스럽게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통각이나 더위 같은 감각에 있어서는 오히려 과소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처가 나도 잘 모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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