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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제대로 알아 보자!

극뽁 2021. 2. 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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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병의도감 극뽁입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관련된 사건 사고 뉴스를 접하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이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극히 일부 환자와 관련된 경우이며 치료를 잘 받고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위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치료를 지연시켜 부정적 결과를 야기하게 됩니다. 

조현병의 정의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입니다. 뇌의 신경계 혹은 마음의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만 치료를 통해 신경계와 마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조현병은 드문 질환이 아닙니다. 전 세계 인구의 0.5~1%가 조현병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25만에서 50만 명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주위에서 조현병 환자들을 만날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봐 병을 앓고 있는지를 드러내지 않는 환자도 있고, 진료를 받지 않고 지내는 환자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조용히 집에서 지내는 환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조현병의 증상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조현병 환자들은 대인관계를 피하고 말수가 적고 외부 활동을 잘 안 하려는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음성증상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겉으로 드러나는 양성증상도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환청과 망상입니다. 특히 자신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환청, 누군가가 자신을 해코지할 것으로 믿는 피해망상이 가장 흔합니다. 이러한 환청이나 망상을 경험하면 불안하고 무서울 것입니다. 조현병 증상은 환자에게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양성증상

1) 환청: 자신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소리, 행동을 지시하거나 서로 대화하는 환청, 그 밖의 소음이나 음악 등

2) 환시, 환촉, 환후, 환미: 환청보다는 드물지만, 외부 감각자극이 없이 본인에게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음

3) 피해망상: 누군가가 자신을 괴롭히거나 위협할 것으로 믿는 잘못된 확신

4) 관계망상: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이나 상황이 자신과 관계가 있다고 믿는 잘못된 확신

5) 조정망상: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 말, 행동 등을 조정하고 있다는 잘못된 확신

6) 감시망상: 휴대폰을 해킹하거나 CCTV를 통해 자신을 감시한다고 근거 없이 확신

7) 그 밖의 망상: 근거 없이 강하게 믿고 있는 잘못된 믿음으로 종교망상, 과대망상, 허무망상, 신체망상 등이 있음

8) 와해된 언어: 생각의 흐름에 이상이 있어 횡설수설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거나, 이상한 단어 등을 지어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기 어려움

9) 와해된 행동: 생각의 혼란, 망상 등으로 인해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목적 없이 반복된 행동을 하는 등의 모습

2. 음성증상

1) 정동둔마: 표정의 변화가 줄어드는 등 감정적으로 느끼거나 표현하는 것이 감소함

2) 무언증: 질문에 대한 대답을 거의 하지 않거나 대답을 하더라도 애매모호함

3) 무의욕증: 활동량이 감소하고 자발적인 목표지향적 행동이 줄어듦. 또한 관심, 의욕이 떨어져 혼자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아짐. 게으르다고 오해 받을 수 있음

4) 무쾌감증: 즐거움, 흥미, 행복 등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와 관련된 활동이 감소함

조현병의 원인

조현병은 복합적인 요인이 발병과 관련되어 있으나 정신질환 중 유전적인 혹은 생물학적인 요인의 비중이 높은 질환입니다. 그렇다고 조현병이 유전병은 아닙니다. 부모가 조현병 환자라고 해서 자녀 대부분에서 조현병이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신체질환에서도 그렇듯이 조현병 환자의 자녀에게 조현병이 발병할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높습니다.

생물학적 취약성도 조현병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도파민, 세로토닌, 글루타메이트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 변화가 조현병의 증상과 관련이 있으며 최근의 연구에서 조현병 환자의 뇌연결망 이상은 뇌백질 경로의 이상, 비정상적인 신경연결 발달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현병 발병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출산 전후의 감염, 고령의 아버지, 임신 시 영양결핍 등 이러한 생물학적 취약성에  환경적 원인이 가중되면 조현병이 발병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대마초 흡연, 아동기 학대경험, 이민, 사회적 고립, 대도시 거주 등이 조현병의 발병 위험성이 높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는 조현병 재발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인구군 유병률
일반인  1.0%
조부모가 조현병을 앓을 때 3.7%
형제가 조형병을 앓을 때 9.6%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을 앓을 때 12.8%
부모 모두 조현병을 앓을 때 46.3%
일란성 쌍둥이가 조현병을 앓을 때 47.0%

 

 

조현병의 경과

따라서 환자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현병은 청소년기 또는 청년기에 발병이 시작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경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구기

명백한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입니다. 환자의 일상생활 기능이 변화하는 시점부터 명백한 정신병이 발병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해당합니다. 전구기는 며칠에서 몇 년까지 다양한 기간 동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구기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징후는 매우 다양합니다. 불안, 짜증, 분노, 우울감, 감정기복 등 정서적인 증상, 의욕 저하, 공허함, 피곤, 집중력 저하, 모호한 신체 통증, 불면 등 다른 정신질환에서 보일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 처음에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사회적 위축, 대인관계 예민함, 충동성 등의 행동 변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급성기

전구기를 지나 망상, 환각, 와해된 행동 및 언어 등 급성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3. 잔류기, 안정기

치료를 통해 양성증상이 호전된 후 약한 증상이 남아 있거나 음성증상과 인지기능의 장애가 주된 문제가 되는 시기입니다. 조현병은 재발하는 특성이 있어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에도 갑작스럽게 급성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나 조기에 치료하여 회복하는 환자도 있고,  악화와 관해가 반복되며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는 관해 없이 만성화되기도 합니다.

조현병의 통계

조현병의 평생유병률은 약 1%입니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의 차이는 없지만 처음 발병하는 시기는 성별에 따라 다릅니다. 남성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에, 여성은 20대 초반에서 후반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남성은 45세 이후 발병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여성은 중년기에 발병률이 다시 증가하기도 합니다. 

10대 이전이나 60세 이후에 조현병이 첫 발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정신병적 증상이 처음 발생한다면 다른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조현병 환자는 일반인구에 비해 평균 수명도 짧은 편입니다. 음성증상으로 인해 활동량이 적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높으며 자살률도 일반인구에 비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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