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도감(病醫寶鑑)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위한 지침서

극복기

진단명 : 중증 우울증 / 중증 불안장애

극뽁 2020. 9. 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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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우울증 ... 그리고 병과..

 

안녕하세요 병의도감 “극뽁” 입니다.

 

저의 우울증 치료기의 세 번째 글을 쓰면서 글을 쓰는 목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체계적인 정보도 아니면서 저 개인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경험했던 나아지는 과정이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여러 번의 고민을 하면서도 글을 이어 나가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우울증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주변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지만 모르시는 분들..

그리고 그 분들이 정작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것이 아닌 것을 제 스스로 느꼈습니다..

정작 필요한 건..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묵묵히 곁에서 조용히 응원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다시 이야기를 이어 시작합니다. 

 

서럽게도 날씨가 참 좋았던 날로 기억되네요..

결국 극도의 불안감은 공포로 다가왔고 모든 것이 정지되어 버렸습니다. 

 

간단히 저의 상사와 면담을 끝마치고 이틀의 휴가를 먼저 냈습니다.

아무런 힘도 없는 퇴근길에.. 눈물은 끝 없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고백했습니다.

"나.. 정신과 상담을 받을게"

오랜만에 아내와의 긴 대화였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말을 하기까지가 길었던 거 같습니다. 

이튿날 찾은 **** 정신과 의원..

첫 방문이라 낯설고 두렵지만 지금의 제 모습이 더 공포였기에

떨리는 입술로 천천히 그간 있었던 제 마음과 증상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말없이 듣고만 계시며 저의 눈을 마주쳐 주셨으나

전.. 원장님을 애써 피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두려웠습니다.

 

이후 시작된 검사는 드라마나 TV에서 검사하는 것을 상상했었는데

현실은 다르더군요..

 

검사지에 체크를 하고 심전도 측정하는 기기 같이 생긴 기기로 측정 뒤 

이후 다시 들어간 원장실..

아내와 함께 들었던 이야기..

저보다 아내가 많이 놀랐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선생님… 다행히도 정신병원에 입원하지는 않으셔도 되지만 중증이네요.."

멍해지더군요..

부교감 신경이 어쩌고 저쩌고.. ~~~

 

결론은 중증 우울증에, 중증 불안장애 ~~~ 다 중증이 붙었습니다. 

그나마 공황장애 직전이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지요.. 

그리고 앞으로 에 치료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약 처방받고.. 당분간은 매주 방문해야 한다고 말씀도 함께.. 

 

이상하게도 눈물도 안 흐릅니다. 어제는 그렇게나 흘렀던 눈물이 이젠 나오지도 않습니다.

 집에 가는 길.. 아내와 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할 말도 없었습니다.

약을 먹곤 잠들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월요일…

진단서를 들고 다시 직장 상사와 성의 없는 면담을 했습니다.

다시 비수에 꽂히는 말들… 이대로 죽어야 하나? 생각이 들더군요..

또 다른 면담.. 인사 팀장이 병과에 대한 설명을 해주더군요..

그리고 그날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라 부탁하지 않았는데… 아내는 아침부터 회사 앞에서 기다렸나 봅니다.

돌아오는 길.. 다시 말없이… 차 밖만 처다 보았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2주라는 시간으로 될까???

라는 또 다른 두려움을 안은 체

그렇게 본격적인 분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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